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졸업이란게 가능할까
고등학교 수업이 재밌었다고 하면 아마도 거짓말일 것이다. 정말로 내가 관심 있어서 수업을 집중했다기보다는, 대학이라는 목표에 다다르기 위한 웅크림이 더 맞을 것이다. 그렇게 재미없었던 국어 수업 중에 아직도 머릿속에 남는 개념이 있다.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이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개념이 있다는 걸 설명해줬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. 아마 딴짓하고 있었겠지만.. 우리가 익숙하게 느끼고 있는 것. 그렇지만 서로 관계가 없는 두 개념을 나란히 제시하면서, 평소에 느껴보지 못했던 느낌을 전달하고 새로운 개념을 만들고자 하는 것. 그것을 '낯설게 하기'라고 한다. 정확한 정의는 아니겠지만 그 당시 배운 바로는... 인터넷 상에서 장난스럽게 민트맛 밥이라던지 혹은 눈부신 암흑 이런 표현도 '낯설게 하기'라는 ..
대학 4년 동안 생물을 배우면서 연구에 관해 딱 하나 다짐했던 것이 있다. "절대 생화학 분야 연구는 안 해야지." 그렇게 된 이유라 하면.... 생물 전공이라면 피해 갈 수 없는 과목인 생화학을 듣고 나서 그렇게 생각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. 시험기간에 생화학 공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늦은 밤 졸린 눈을 붙들어가며 모든 중간 대사체들과 효소들을 외워야 하는 것이 이해가 안 갔을 것이라 생각한다. 과연 이런 과목을 공부하며 누가 기꺼이 이런걸 공부하고 자신의 미래를 이 분야에 맡기고 싶어 했을까 '설마 이것도 알아야 해?' 하고 넘어갔던 게 시험에 나왔을 때... 그때의 어리벙벙한 그 기분은 당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. 나도 그렇고 내 친구들도 그렇고 생화학이라고 하면 치를 떨던 때가 있었다. 과연 나 혼자..
페이스북을 하다보면 제가 팔로우 해놓은 과학 페이지에서 글이 자주 올라오고 하는데 상당히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. (매드사이언티스트, 시바의 유전학, 투머치 설명충... 등등등) 이 분들 글을 읽으며 그동안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 분야에 대해 맛보기 하는게 정말 좋았습니다. 열정적으로 글 쓰시는 모습을 보면 뭔가 저에 대해 반성도 하게 되고. 그런데 제가 관심있고, 직접 연구하는 암물질대사 분야는 찾기 힘들더라구요. (제가 깊게 안 찾아본 것일 수 있지만 ㅎㅎㅎ) 그래서 뭔가 색다르게 '나만의 공부 하는 방법이 없을까' 생각하다 내가 직접 글을 써보는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오래전에 가입하고 사진만 몇개 올려뒀던 블로그 깨끗하게 싹 밀고나니 아주 마음에 드네요. 앞으로는 제 박사과정에 주가 되는 ..